평안북도 태천 일대서 동해상으로 SRBM 1발 발사
군 당국, SLBM 발사 징후도 포착 '예의주시'…尹 정부 들어 다섯번째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여기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징후도 포착돼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의 핵 도발에 대한 강력 경고와 미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의 부산항 입항과 관련한 북한의 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25일 오전 10시40분께 언론 공지를 통해 "군은 오늘(25일) 오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했다"며 "국가안보실은 관련 사항을 즉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정부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해 합참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NSC 상임위 참석자들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임을 규탄하고,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특히 "이번 도발이 지난 8일 북한의 전술핵 선제사용을 공식화한 핵무력 정책 법제화 발표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임에 주목했다"며 "미국 및 우방국들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참석자들은 로널드 레이건 항모 강습단과 함께 26일~29일 동안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형태의 미사일 도발도 무력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연합방위 능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53분쯤 북한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1발이 발사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600여km, 고도는 60여km, 속도는 약 마하5로 탐지됐다.합참은 김승겸 합참의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연합 해상훈련 등을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자,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NSC회의에는 김 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겸 안보실 1차장, 임종득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북한은 올해 탄도미사일 17차례, 순항미사일 2차례 발사했고, 이날 발사는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윤석열 정부 이후 다섯번 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