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너도나도 유통社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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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너도나도 유통社에 ‘러브콜’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10.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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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 발급 상위 10종 中 6종 백화점·쇼핑 등 유통 관련
가맹점 수수료 인하 속 ‘비용 절감’, ‘충성 고객’ 확보 전략
카드사들이 주요 유통업체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PLCC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카드사들이 주요 유통업체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PLCC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이 유통가에 ‘러브콜’을 쏟아내고 있다. 카드시장이 특정 영역에 할인과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충성 고객을 많이 보유한 유통업체와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올해 발급한 PLCC카드는 지난 7월 기준 110종, 621만장으로 집계됐다. 작년 8월까지만 하더라도 총 58종 435만장에 그쳤던 PLCC는 1년도 채 안 돼 200만장 가까이 더 늘었다.
현재까지 발급된 상위 10종의 PLCC를 보면 9종이 현대카드에서 발급됐다. 발급 수로 보면 지난 2018년 6월4일 출시한 ‘스마일 신용카드’가 71만8243장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 블루멤버스’와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도 각각 65만8766장, 54만4462장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이마트 e카드 에디션2’(41만3529장), ‘기아 멤버스 신용카드 에디션2’(33만7626장), ‘네이버 현대카드’(28만4352장), ‘이마트 신용카드’(26만9759장), ‘11번가 신한카드’(23만1876장), ‘배민현대카드’(21만7046장), ‘현대 모빌리티 카드’(19만4033장) 순이다. 눈에 띄는 점은 발급된 PLCC 상위 10종의 카드 중 절반이 넘는 6종이 유통 관련 업체와 제휴했다는 점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없이 PLCC카드 출시해 제휴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런 이유로 유통업체와 협력하는 카드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카드사와 유통업체 간 제휴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카드는 한화갤러리아, AK플라자와 협업해 PLCC를 출시했고, KB국민카드도 커피빈, 위메프, 요기요 등과 손을 잡았다. 이밖에 신한카드가 신세계 백화점, 11번가, GS리테일, 아모레퍼시픽 등과 협력하고 있고, 롯데카드 역시 이랜드리테일, 롯데쇼핑 등과 PLCC 사업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카드도 최근 GS리테일과 손잡고 ‘GS리테일 NH농협카드’ 공개했다. 여기에는 국내 최초로 양사가 이익을 공유하는 이익공유형상품(PSCC) 모델을 도입했다. 고객·소비 데이터를 접목한 빅데이터 기반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의 인하로 신용판매 부진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비용 절감 이슈가 업계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며 “PLCC는 이런 변화한 환경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PLCC가 일반적인 신용카드에 비해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도 제기된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앞선다. 아직까진 제휴업체가 유통업체 중심으로 많은데, 최근에는 대한항공, 스타벅스, 토스와 같이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블랙핑크와 같은 한류스타부터 동물훈련사 강형욱, 오은영 박사와 같이 유명 개인 브랜드를 활용한 PLCC도 특징적이다. 다만 제휴사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PLCC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소비자 피해를 양산할 수도 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6월 머지포인트와 손을 잡고 연내에 PLCC를 출시하기로 협의했지만, 두 달 뒤 머지포인트 대규모 환불사태 이후 사업을 보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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