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검색 서비스 매출 비중 절반 이하로 떨어져
네이버는 ‘커머스’…카카오는 ‘콘텐츠’ 매출 늘어나는 중
웹툰 분야 글로벌 성장 가능성 이미 확인…해외진출 사활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사업 매출 비중이 이미 절반을 넘어서면서 ‘검색엔진’에 편중됐다는 지적은 옛말이 됐다.
6일 네이버의 지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260억원 △커머스(상거래) 3653억원 △핀테크(금융+기술) 2326억원 △콘텐츠 1448억원 △클라우드 949억원이다. 특히 올 2분기 전체 매출 2조458억원 중 서치플랫폼 외 4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첫 돌파하며 사업 다각화 성과가 부각됐다.
커머스는 브랜드스토어 확대 및 중소상공인(SME)들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2.6%, 전 분기 대비 12.6% 증가한 3653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는 외부 제휴처 확대 및 기존 제휴몰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1.2%, 전 분기 대비 11.0% 증가한 2326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웹툰 및 스노우의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8.2%, 전 분기 대비로는 10.7% 증가한 1448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이용 전환 및 크로스보더 콘텐츠 확대에 힘입어 웹툰 매출은 전년 대비 53% 성장했으며, 2분기 통합 출범한 왓패드/웹툰 스튜디오가 글로벌 지식재산(IP)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수요의 지속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8.1%, 전 분기 대비로는 16.2% 증가한 94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이상 성장했으며, 초거대 AI모델 ‘하이퍼 클로바’, ‘클라우드 로봇시스템’ 등 차세대 B2B솔루션도 본격적인 테스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2분기 실적서 콘텐츠 비중 절반
카카오도 신사업 매출 비중이 높다. 2분기 연결 매출 1조8223억원 중 콘텐츠 매출만 8917억원을 기록하면서 절반에 이른다. 카카오의 지난 2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307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4532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경기 침체 영향에도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고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1024억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이동 수요 회복 및 카카오페이의 안정적인 수익 확대에 따라 375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8917억원이다. 스토리 매출은 엔화 약세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2276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93억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7%,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180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336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매출과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의 신규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웹툰, 콘텐츠 사업 글로벌 시장 ‘정조준’
분사 5년을 맞은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성공을 입증한 ‘스토리테크(이야기+기술)’ 플랫폼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시켜왔다. 특히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아마추어 콘텐츠 모델’과 웹툰 플랫폼에서 정식 연재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모델’을 모두 갖춘 네이버웹툰 만의 플랫폼 모델이 해외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에 구축한 스토리테크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17년 분사 당시 4600만명에서 2022년 3월 기준 1억80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네이버웹툰(한국)’, ‘라인웹툰(동남아)’, ‘웹툰(북미·중남미·유럽)’, ‘라인망가(일본) 등 웹툰 서비스 월간 이용자 수만 820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웹툰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운영하는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8월 합산 거래액은 역대 최고치인 100억엔(약 970억원)을 돌파했다. 두 플랫폼의 서비스 합산 월간 거래액이 100억엔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북미 스토리 IP 전진기지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미디어가 전략적 합병을 완료하고 ‘타파스엔터테인먼트’로 새롭게 출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서 북미 타파스와 래디쉬, 그리고 세계 최대 아시아 판타지 서비스이자 래디쉬 자회사인 우시아월드를 하나로 아우르는 합병 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었다. 글로벌 스토리 IP 비즈니스 핵심 지역인 북미에서 지금보다 더 가파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체계적인 북미 비즈니스를 펼쳐갈 ‘스토리 IP 거점’이 필요하다는 비전에서다.
국내 최대 규모인 1만여개 오리지널 IP를 갖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전진 기지로 ‘K웹툰’ 흥행세 역시 견인하고 있다. 이미 북미는 1% 미만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가 타파스 전체 매출의 70%를 견인할 정도로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