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비속어 논란으로 불거진 MBC의 보도 적절성과 관련해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맞붙었다. 국민의힘이 MBC가 '자막 조작'을 했다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언론을 탄압하는 행위라고 맞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국민의힘이 사퇴를 압박하면서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MBC를 맹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방송기자연합회 강령을 보여주며 "MBC는 보도강령과 준칙을 무시했는데 고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조작 방송도 모자라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려는 듯 백악관에 이러한 허위사실을 알리는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의 바이든 자막 사건은 언론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방종의 문제"라며 "더 나아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음해하고 국익을 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두현 의원도 "언론의 자유는 진실을 알리는 자유이지 거짓말을 하는 자유는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의 공문 발송 등이) MBC에 대한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 탄압이 아니라 잘못된 보도를 고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언론 검열'로 맞섰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통령실에서 악에 받친 공문을 MBC에 보냈다"며 "내용을 보면 굉장히 공격적이다. 언론을 검열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 또한 "해외 언론에서도 대통령의 욕설 발언에 대해 이미 수없이 많은 보도를 했는데 MBC만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MBC를 고발했는데 욕설 발언이 진짜인지 아닌지, 현장에 있던 김은혜 홍보수석은 어떤 판단을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김은혜 수석과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 국감 증인 요청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여야 갈등은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로 확산됐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대통령과 철학과 맞지 않으면 물러나야 하지 않느냐"라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고민정 의원은 한 위원장을 향해 "국감장이지만 말이 아닌 얘기에 대해서는 항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이 "사과하라"고 반발하며 잠시 소동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