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화재진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화재는 초기진화에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화재가 쉽게 진압되는 경우는 없다. 쉽게 잡히지 않는 불길을 제압하려면 소방인력, 소방장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풍부한 소방용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무 걸림돌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소화전 앞에 어떤 사람은 바쁘다는 이유로, 다른 어떤 이는 주차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주·정차를 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주ㆍ정차 금지 장소인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소화전 주변의 불법 주·정차는 이제 너무나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문제점들을 막기 위해 도로교통법 제32조에는 소방용수시설 또는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된 곳에는 5m이내에 정차 및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소방기본법 제25조에는 소방 활동에 방해가 되는 주·정차 차량의 제거나 이동을 시킬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욱 강력한 법적 규제보다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는 스스로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다.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자동차를 주ㆍ정차 하기 전에, 현수막이나 어떤 구조물을 설치하기 전에 주변에 소화전의 유무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자신의 생명과 재산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재난의 최종방어선인 소방관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소화전을 우리사회의 안전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피고 지켜준다면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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