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성수 기자] 전라남도가 11월 15일 장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초 발생한 이후 12월 들어 매일 한 두 건씩 발생하는 유례없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비상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겨울철새가 매일 전남 전역을 오염시키고, 특히 순천만에서 이어지는 영산강과 서해안 주변이 집중 오염돼 철새 이동 경로와 발생 상황이 일치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강하고 오염도도 6.3배 높음에도 농장의 방역 수준이 확산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 특히 철새 유입이 가장 많은 12월부터 1월까지는 언제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도 예산 30억 원을 긴급 투입해 가금농장의 방역수칙 실천력 확보와 오리 밀집도 해소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나주, 영암, 무안, 함평을 고위험지역으로 선정해 방역대내 산란계 및 오리농장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소독 차량을 집중 배치해 통제와 소독을 강화한다.
오리 밀집도 해소를 통한 방역거리 확보를 위해 고위험지역에 대해 사육제한을 추가 확대하고, 계열사와 협의해 5일 이상 조기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가금농장의 방역수칙 실천력 확보를 위해 농장의 소독상황을 3단계로 확인하고, 발생 농가 중 기본 방역수칙 미이행이 확인되면 살처분 감액 등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또한 농장 밖 오염원 제거를 위해 소독 차량을 160대에서 180대로 증차해 소독을 강화하고, 10만 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에는 드론 소독을 주 1회에서 5회까지 확대토록 했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가용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12일 현재 울산 1, 경기 6, 강원 1, 충북 9, 충남 2, 전북 2, 전남 16, 경북 2 등 8개 시․도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39건이 발생했다. 전남에선 나주 6, 곡성 1, 고흥 1, 장흥 1, 영암 2, 무안 3, 함평 2 등 7개 시군에서 16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