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계' 허은아·김웅 등 하마평
청년 최고위원직도 '친윤' vs '비윤' 경쟁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월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최고위원 선거도 '친윤계'와 '비윤계' 간 경쟁 구도가 형성돼 가는 모양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친윤계와 비윤계 등 다양한 인사들이 출마 선언을 했거나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는 당 대표·원내대표·선출직 최고위원 4인·선출 청년최고위원 1인·지명직 최고위원 1인·정책위원회 의장으로 구성된다.
친윤계 현역 의원들 가운데에선 김정재·박성중·박수영·이용·이만희·정희용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수행팀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의 출마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또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 참여했던 조수진 의원과 정미경·김재원 전 최고위원,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윤계에선 허은아·김웅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45세 이하를 뽑는 청년최고위원 역시 '친윤'과 '비윤' 구도가 명확해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의 제1호 청년 참모로 꼽히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지난 5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장 이사장은 '윤핵관'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참석했고, 장제원 의원은 "국민캠프에서부터 장 이사장은 아끼는 사람"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장 이사장에 맞설 '비윤계' 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꼽히고, 탈북민 출신의 지성호 의원, 장제원 의원실 출신의 김영호 전 보좌관, 김가람 전 인수위 청년기획위원 등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5석의 최고위원직을 놓고 친윤과 비윤 구도로 나뉘는 배경에는 지난해 '이준석 축출' 사태가 있다는 게 여의도 정치권의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당헌을 개정하며 '당 대표 궐위' 조건에 최고위원 5명 중 4명 사퇴라는 조건이 신설됐는데, 최고위원 4명만으로도 언제든지 지도체제를 무너뜨리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만큼 최고위원의 위상이 올라갔다. 친윤계 최고위원이 2명 이상이 돼야 지도체제 방어가 가능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1차 후보를 절반 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후보자 등록 수를 보고 컷오프 방식과 비율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