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UAE서 최대 규모 투자 유치"…경제외교 성과 강조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설 연휴 첫 날인 21일 오전 6박 8일간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순방 일정 동안 불거진 윤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설 연휴에도 정치권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은 안보 참사에 이어 외교 참사라며 대통령을 향해 거듭 날을 세웠고 여당은 실질적인 순방 성과를 강조하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과정에서 언급한 ’UAE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외교 영역은 윤 대통령이 경험해 보지 않은 영역이다. '장병 격려용이었다. 이란과는 상관없다'는 거로는 넘어갈 수가 없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외교부에 뇌가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설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외교 참사라며 날을 세웠다. 임오경 대변인은 지난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깊어지는 경제위기와 팍팍해져 가는 국민의 삶, 무너지는 민주주의, 안보 참사에 이어 외교 참사까지 어느 하나 마음 놓을 곳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해외 순방 성과를 강조하며 엄호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무리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제협력 관계를 후퇴시켰다"며 "윤 대통령의 UAE 방문은 국익에 크게 기여한 경제외교"라고 역설했다.
국민의힘도 설날(22일)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레이트(UAE)를 방문해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논란이 된 대통령 발언보다는 순방 중 성과를 부각했다.
이처럼 정치권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이란 외무부가 우리나라의 대처를 지적하고 나서고 있어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도 "우리 관점에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