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워싱턴서 블링컨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뉴욕서 유엔 사무총장 면담…'안보리 이사국 진출' 협조 요청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 다변화를 모색하고, 북핵 대응 공조 심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미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남도 예정된 만큼 한-유엔 협력과 한반도 현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1일 정치권과 외교가에 따르면 박진 장관은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한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 이후 워싱턴으로 이동해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 뒤 4일 귀국한다. 이중 3일에는 워싱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뉴욕 방문 기간에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한-유엔 협력과 한반도를 둘러싼 사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방미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우리 정부 고위인사의 첫 번째 미국 방문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장관이 갖는 첫 번째 회담"이라며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방안과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의 방미 일정은 올 상반기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윤 대통령 방미 때 양국이 내놓을 동맹 발전 성과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블링컨 장관이 박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인 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한·중 관계와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 역할 등에 대한 언급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1일 유엔본부가 위치한 뉴욕을 먼저 방문한다. 첫 일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안보리가 단합된 모습으로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한-유엔 협력 방안부터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2024~20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기반 다지기에도 나선다. 그는 유엔 주재 외교단과 유엔 사무국 고위인사 초청 리셉션을 주최하고, 우리나라의 이사국 활동 추진 방향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