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3일 강원도서 3·8 전당대회 다섯 번째 합동연설회
김기현 "청렴결백한 삶, 분탕질하는 사람 당대표 자격 없어"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가 김기현 후보를 둘러싼 KTX 의혹을 언급하며 당대표로서 적임자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23일 오후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지난해 대선에서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재명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없어 정권교체가 된 것처럼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라 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핵심이자 기본은 도덕성인데, 김 후보의 도덕적 문제는 이미 벌어진 일이고, 2030 세대 분노를 사 김 후보는 이미 그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은 우리와 민주당의 확장성 경쟁, 개혁 경쟁의 장이 될 것"이라며 "총선을 위한 정당의 변화와 혁신, 민주당과 맞서 당대표로 개혁성과 도덕성으로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이 저 안철수"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제 머릿속은 온통 내년 총선 승리로 가득 차 있다"며 "저는 오직 당과 정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총선 승리를 이끌 것이며, 확실한 우리 당의 승리가 이뤄진다면 그때 당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강조했다.
총선 승리의 공약으로 자객공천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의원들을 퇴출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얼마나 파렴치한인가. 민주당 동료 의원들을 등에 업고 불체포특권을 악용하고 있다"며 "이것은 이 대표의 호위부대인 처럼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자객공천으로 퇴출시키겠다"고 약속하며 당원들의 뜻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를 향해 "저는 김기현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번 당대표 선거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살려내기 위한 것이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기현 후보를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대한민국이 먼저 아닌가. 당이 먼저 아닌가. 그래서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어떤 이들은 제가 제 땅에 터널을 뚫어달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하는데, 터널을 뚫으면 땅값이 오히려 떨어질 일"이라며 "이런 로비를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허무맹랑한 소리로 전당대회를 흐리는데, 이런 사람을 당대표로 뽑아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는 자신이 판사 출신임을 거론하며 "그동안 문재인 정권에서도 저를 죽이려 했지만 청렴결백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하며 선거에서 맨 앞에서 싸우며 압승을 이뤄냈다"며 "이미지만 관리하는 사람은 싸우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천하람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하며 "정부 여당 대표와 대통령의 손발이 맞아야 일을 할 수 있는데, 과거에 당대표란 사람이 자기 정치하겠다며 내부 총질을 일삼지 않았나. 지금 전당대회를 하는 것도 그 사람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