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3월 출격...카드사 눈치싸움 ‘본격화’
통합 오픈페이 활성화 등 서비스 고도화 추진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애플페이’ 다음달 중 출시가 확실시된다. 애플페이 사용을 위한 대형 가맹점 단말기 설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페이 시장은 카드사와 빅테크사들의 각축 무대가 되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도 2016년 11조원대에서 지난해 120조원까지 커졌다.
애플페이 상륙에 카드사들도 ‘페이대전’을 준비하며 숨죽인 모습이다. 카드사들은 통합 오픈페이 활성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형 가맹점들은 애플페이 출시에 맞춰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포스)와 키오스크(무인단말기) 리더기 교체나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애플페이는 스마트폰을 NFC 단말기에 갖다 대는 방식으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은 현대카드와 함께 애플페이를 운영한다. 이미 국내 우선적용대상 브랜드를 선정해 결제 관련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이에 아이폰을 보유한 현대카드 회원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보유한 일부 매장에서 실물 카드 없이 휴대폰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애플페이는 16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삼성페이와 함께 새로운 간편결제 시장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와 함께 페이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공식화된 이후 현대카드사의 회원 수는 대폭 늘어나고 있다. 실제 현대카드의 지난 1월 말 기준 전체 회원수는 1139만명으로 지난해 말(1135만2000명) 대비 한 달만에 3만8000명 증가했다.
이에 카드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올해 개방형 앱카드 결제 서비스 ‘오픈페이(pay)’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픈페이는 한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카드도 연결해 쓸 수 있는 상호연동 서비스다.
신한·KB국민·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오픈페이 서비스를 열었다. 롯데카드도 최근 ‘로카페이’를 개시했다. BC카드는 3월, 우리카드는 6월 중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NH농협카드는 하반기부터 서비스 제공할 방침이다.
카드사들 간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렵다는 얘기도 있지만, 페이의 주 고객층인 20대 중 55%가 아이폰을 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시하지 못할 수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