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영민 기자 | "민영화 20년 넘은 기업 맞나요? 아직도 외풍에 내부는 휘청 휘청합니다."
KT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 선정이 끝났다. 압축 후보 4명 중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인 윤경림 사장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윤 사장은 탈통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KT에 최적의 사령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두루 갖춰 변화가 필요한 KT CEO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는 오리지널 KT맨은 아니다. LG데이콤, 하나로통신을 거쳐 2006년 KT에 입사해 신사업추진본부장을 지낸 이후 CJ그룹과 현대자동차로 이동했다가 2021년 구현모 대표의 리브콜로 KT로 복귀했다. 윤 사장은 KT에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블록체인, 커넥티드카 등 미래 신사업을 맡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KT 이사회가 윤 사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한 것도 바로 통신 이외에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KT의 미래를 설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사장이 KT CEO가 되기 위해서는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 찬반투표와 정부ㆍ여당의 외풍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여당에서는 윤 사장을 구현모 현 대표의 아바타로 표현하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꼬집었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정치적 입김을 통해 KT CEO 선정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당업무 : 산업부장(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