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가 증시 지지선 높였지만…본격 반등 시기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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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가 증시 지지선 높였지만…본격 반등 시기 ‘안갯속’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3.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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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투자과열에 코스닥 '활활'..."변동성 경계해야"
금리 불확실성 여전..."단기 급등락 장세 반복할 것"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연초 상승하던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해지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까지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커진 변동성과 위기감에 국내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안이 계속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0.39%(9.52 포인트) 밀린 2414.96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상승 마감했다. 같은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11.92p(1.47%) 상승한 824.11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이 3412억원 순매수한 덕이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은행 파산 사태 등 금융시스템 불안 징후에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급증하면서 증시 지지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기도 하다. 실제 코스닥지수의 경우 연일 계속되는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연일 상승 기조다. 지난 1월 말 이후 상승률은 11.29%에 달한다. 다만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과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2월 1일~3월 23일)은 10조776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8조2713억원)보다 30.3% 많은 수준이다. 통상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보다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중소형주로서의 코스닥지수는 이미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유동성 등 전반적인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면 종목 선택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빚투’ 물량이 다수 유입됐다는 점도 우려된다.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지난달 초 7조9667억원에서 이달 23일 9조1244억원으로 늘었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에 따른 악순환이 불거질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01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2.5% 수준이다. 반대매매 금액이 3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9월 30일(324억원)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연초 상승 랠리로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빚으로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최근 큰 변동성과 SVB 파산 사태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본격적인 반등의 시기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SVB 사태, CS 유동성 위기로 전 세계가 긴장 중인 가운데 미국의 긴축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지난 23일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긴축의 끈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고강도 긴축을 넘어 경기불안, 금융시스템 불안이 커지고 있고 달러화 등락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압력은 여전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의 하방압력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 은행권 사태의 진행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미국 기준금리의 향후 궤적에 대한 설왕설래를 지속할 것”이라며 “변동성 높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최근 주식시장은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일부 분야(2차 전지 등)로의 수급 쏠림이 심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일부 업종으로 단기 집중된 쏠림은 장기간 지속되기 보다는 일정 수익 구간이 지나면 통상 대안을 찾는 것이 경험적인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는 미국 소득·소비 지표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노랜딩'(경기 무착륙)에 대한 안도감과 기대심리가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는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중앙은행(ECB) 50bp 금리인상에 이어 미국도 25bp 금리인상에 나섰고 한국도 추가 금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성장 이슈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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