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주신문 진행…김문기와 친분 언급할 듯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첫 대면한다.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 1처장을 '알지 못한다'고 한 것을 두고 유 전 본부장이 어떤 작심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6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에 유 전 본부장이 출석한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12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여러 차례 김 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해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과의 과거 친분을 묻는 검찰 측의 주신문에 답할 예정으로, 이 대표 측의 반대신문은 다음 달 14일 예정돼 있다.
이 대표의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21년 9월 대장동 비리 1차 수사가 시작될 당시에는 이 대표와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침묵하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에서 재수사가 이뤄지자 태도를 바꿔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처장은 지난 2021년 12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진행될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돼 이 대표와의 관계가 논란이 된 인물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진술을 바꾸게 된 주된 이유로 이 대표가 '김 처장을 몰랐다'고 한 발언에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언론 인터뷰에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김 전 처장과 교류가 있었던 점,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5년 호주와 뉴질랜드 출장에 동행한 점 등을 근거로 이 대표의 발언을 허위로 판단해 재판에 넘겼다. 반면 이 대표는 시장 재임 중 해외 출장이 16차례였고, 10여명이 동행하는데 이 중 한 출장을 같이 간 직원인 김 전 처장을 기억 못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7일 대장동 재판 출정 중 기자들에게 "김 전 처장이 두 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직접 몰아 이 대표를 보좌했다"며 "법정에서 다 증언할 것"이라며 폭로를 예고했다. 이어 "(이 대표가)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민주당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재판이 오는 29일에도 예정돼 있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