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개 운용사 중 217개사는 적자 기록
자산 늘었지만 영업이익 1년 새 반토막
자산 늘었지만 영업이익 1년 새 반토막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증시 부진에서도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회사 순이익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일회성 이벤트가 반영된 착시현상으로, 속을 들여다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고, 특히 자산운용사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악화가 뚜렷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전체 당기순이익은 5794억원에 불과하다. 한국투자벨류자산운용은 지난해 카카오뱅크 지분매각으로 2조2719억원의 영업외수익을 거뒀다.
영업수익은 수수료수익이 4052억원(-9.1%)이 줄었고, 증권투자이익도 4308억원(-46.2%)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수료수익 중 펀드수수료와 일임자문수수료는 각각 3조3092억원, 7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6억원(-10.0%), 356억원(-4.6%)이 감소했다. 반대로 영업비용은 판매비와관리비(2215억원, +8.6%)와 증권투자손실액(2469억원, +101.8%)이 증가한 게 컸다. 특히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77억원(-98.1%)이 감소했다.
특히 자산운용사 433개사중 절반 이상인 217개사(50.1%)가 적자를 기록했다. 반대로 흑자 회사는 216사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년(10.9%) 대비 39.2%포인트가 증가했다. 이중 일반사모운용사 352사 중 201사(57.1%)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272사중 30사 적자, 11.0%) 대비 46.1%포인트가 늘면서 실적 악화가 뚜렷했다.
금감원 측은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증가했으나, 성과보수 등 수수료 수익, 증권투자손익 등 손익 현황은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크게 악화됐다”며 “일반사모운용사 중심으로 적자회사 비율이 대폭 상승하고, 자본잠식 회사 비율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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