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4%대 진입
먹거리 가격 인상…물가 둔화 체감 힘들어
먹거리 가격 인상…물가 둔화 체감 힘들어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10개월만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공식품에 이어 외식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을 100으로 본 상대적 지수)로 전년대비 4.8% 올랐다. 지난해 12월(5%)과 올해 1월(5.2%) 두 달 연속 5%를 넘었던 물가상승률이 3개월 만에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고물가가 장기간 지속되던 상황에서 모처럼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서민들의 체감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에도 가공식품과 외식 업체들이 원가 부담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4% 올라 2009년 4월(11.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8% 이상 상승률을 보이다 1월(7.7%)에 이어 2개월 연속 7%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통계청은 증가 폭이 소폭 둔화했다는 설명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9개 외식 품목은 하나도 빠짐없이 1년 전보다 가격이 높아졌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5.1% 각각 인상한데 이어 KFC도 버거류는 평균 200원, 치킨류는 평균 100원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킹도 지난달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다.업계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국제 곡물 가격은 지난해 5∼6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화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며 “먹거리는 지출을 쉽게 줄일 수 없는 항목인 만큼 먹거리 물가가 잡혀야 소비자물가지수 둔화세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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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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