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준비 등 이유로 윤 대통령 대신 한덕수 총리 추념식 참석
김기현·주호영 등 與 지도부도 불참…민주, 제주 현장 최고위
박홍근 "내년 총선 앞두고 얼굴 비출 것…윤석열 정권의 민낯"
김기현·주호영 등 與 지도부도 불참…민주, 제주 현장 최고위
박홍근 "내년 총선 앞두고 얼굴 비출 것…윤석열 정권의 민낯"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등 정부·여당 핵심 인사들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일제히 불참했다. 여기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이 주장한 '4·3 사건 김일성 개입설'을 철회할 의향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반면 야권은 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제주를 찾으며 대조를 이뤘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75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념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정부는 4.3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며 "희생자들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추념식에는 참석했지만, 올해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 준비 등의 일정으로 불참한다고 일찌감치 통보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지난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고,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 것에 대해 적절한지 고민이 있다"며 "올해는 총리가 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 '민생 119' 회의 참석과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 BIE(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 국회 면담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대신 김병민 최고위원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을 대표해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을 비롯한 다수 의원이 참석해서 우리 당의 의지를 현장에서 표명하고 있다"며 "제가 당 대표 권한대행 시절에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적도 있고, 오늘도 최고위를 하며 검은 정장을 입고 동백꽃을 가슴에 달고 추념하며 회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태영호 최고위원은 자신의 '4·3 사건 김일성 개입설'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다고 밝히며 당 지도부와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사과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떤 점에서 사과가 (해야) 되는지 아직까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제가 어떤 특정인들에 대해 조롱하거나 폄훼한 일은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과해야 한다면 무엇을 사과해야 되는지가 먼저 규명돼야 한다"며 "사과하려면 왜 사과해야 될지 어떤 점에 대해서 사과해야 될지 이 점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