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월한 상승세 지속...2차전지株 중심 급등
투자 과열 조짐에 하락에 베팅하는 개미들도 몰려
투자 과열 조짐에 하락에 베팅하는 개미들도 몰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동학개미들이 몰려든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지난 1분기 코스닥 지수가 급등했는데, 미국 주요 지수인 나스닥과 S&P500보다 상승 폭이 컸다. 개인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2차전지주의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과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1월 2일) 4조3681억원이었던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은 1분기 말 13조809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대형주 주가가 조정받으면 지수에 미치는 파급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약 3개월간 26.56%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지수는 이 기간 30.6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9.69%)를 훨씬 웃도는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업종의 발전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투자 과열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투자 주체 중에서는 개인투자자가 1분기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2차전지주 매수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140.4%(9만3400원 → 22만4500원)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240만7631주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는 1분기 무려 383.98%(10만3000원 → 49만8500원) 급등했다. 개인투자자들은 217만5029주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업체이며,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다. 최근 2차전지 업종 급등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31일 미국 재무부는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 지침을 발표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분리막과 전해액은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되며 현지 생산이 필수다. 따라서 관련 소재 업체들의 북미 투자가 앞으로 본격화될 것”이라며 “오히려 그간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았던 소재인 만큼 만약 중국 업체들의 북미 투자가 제한된다면 반사 수혜도 일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IRA를 도구 삼아 중국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을 막으면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버스 비중이 증가하며 하락에 베팅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맞다"라면서 "지금처럼 개인 수급이 특정 테마에 쏠릴 경우 향후 해당 섹터에 대형 악재가 발생할 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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