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금값 1936.25달러·은값 24.41달러 전망
이달 들어 4개 은행 골드바 24억9760만원 판매
이달 들어 4개 은행 골드바 24억9760만원 판매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값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금·은 통장 예치금도 늘어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은 1g당 8만633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26.4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인 2063달러에 근접했다.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25.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일(20.96달러) 대비 2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 시세가 오르면서 금 통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 등 3개 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3월 말 기준 5229억원으로 작년 말(5059억원)보다 3.3%(170억원) 늘었다. 금 실물 구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골드바는 약 24억9760만원 수준이다. 1주일 만에 지난달 판매액(39억5594만원)의 63%가 팔린 셈이다. 4개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 1월 19억8220만원에서 2월 32억9871만원, 3월 39억5594만원까지 늘었다. 금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경제가 침체하면 금 투자가 늘어난다. 채권·주식 수익률이 저조할 때 금 투자 수익률은 상승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금 보유량은 2019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금 투자를 시작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값은 현재보다 오는 3분기(1901.25달러)와 4분기(1936.25달러)에 소폭 하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의 전규연 연구원은 “금 가격은 은행권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실질금리 하락을 반영해 연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높은 물가수준으로 미국이 연말까지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금 가격 상단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금값이 고점을 찍으면서 은 통장에도 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의 은 통장 잔액은 지난 1월 410억원에서 3월 말 432억원으로 두 달 새 5.4%(22억원)이 증가했다. 은은 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QV 레버리지 은 선물 상장지수증권(ETN)(H),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TRUE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의 한 달 수익률은 모두 30%가 넘었다. 은 가격은 갈수록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은 가격 전망치를 2분기 온스당 22.47달러, 3분기 23.5달러로, 4분기 24.41달러로 제시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에도 산업금속과 귀금속 섹터의 동반 상승 여부가 가장 주목되고 올해 원자재 톱픽인 이들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금과 구리 가격의 동반 상승은 양대 금속의 특성을 모두 보유한 은으로 대량 투자자금을 유입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