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대다수 최종금리 3.5%로 종결
“한미 기준금리 격차‧환율 고려할 듯”
“한미 기준금리 격차‧환율 고려할 듯”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내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리는 가운데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한 가운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대 초반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물가·경기·환율 등 향후 추이를 보고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일 열릴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다. 동결을 예상하는 큰 이유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상승률은 지난 1월 5.2%에서 2월 4.8%, 3월 4.2%로 2개월 연속 둔화했다.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일 텐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2%로 내려와 인상 압박이 많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4%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한은의 적극적 통화정책 필요성을 완화할 것”이라며 동결을 점쳤다. 또한 경기 침체 우려와 글로벌 은행의 연쇄 파산 등도 금리인상 결정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오는 5월 내놓을 수정 경제 전망에서 현재 1.6%인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1∼1.5%까지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5%에서 3.3∼3.4%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봤다. 조 연구위원은 “글로벌 은행들의 파산으로 신용공급 경색 우려가 커졌고, 국내 금융시장과 자금시장에서 아직 부동산 관련 비은행권의 불안도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태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금리 3.5%에서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월 1년 넘게 인상을 이어온 한은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이달에도 연이어 동결이 결정되면 금리 인상 종결론이 더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5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린 뒤 외환시장이나 환율에 큰 문제만 없다면 3.5%가 최종금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