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짜리 국고채 금리 한 달 새 0.527%p 내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내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만 0.5%p 이상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향후 국고채 금리의 등락 행방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전일 발표한 ‘2023년 3월 장외 채권 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채권금리는 대폭 하락했다. 3월 말 국고채 1·2·3·5년물 금리는 2월 말보다 각각 0.427%포인트(p), 0.558%p, 0.527%p, 0.555%p 내린 3.274%, 3.341%, 3.270%, 3.274%를 기록했다. 10년물 역시 0.413%p 떨어진 3.340%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국고채 금리의 하락과 관련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 매각 등 금융 시장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축을 강화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 2월 미국의 실업률은 3.6%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0%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각종 지표들은 연준의 긴축 완화 결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 셈이다. 이달 초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이다 전일에도 일제히 하락했다. 10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8%p 내린 3.192%로 장을 마감했다. 10년물은 연 0.053%p 하락한 3.236%, 20년물은 0.025%p 내린 연 3.229%로 집계됐다. 이에 채권 발행규모는 증가했다. 3월 채권 발행규모는 국채·특수채 등이 증가하면서 5조6000억원이 불어난 7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 잔액 역시 특수채·통화안정증권·회사채 등 순발행이 늘면서 전달대비 10조8000억원 증가한 2643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회사채 발행은 다소 줄었다. 2월보다 3조1000억원 감소한 10조2000억원을 기록, 업계에서는 연초 효과가 소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연속 동결로 채권 시장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속 내리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대비)은 4.2%로 전달 대비 0.6%p 낮다. 전년동기 대비 3월(4.1%) 이후 1년 만에 최저수준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