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원내대표 선거…'돈봉투' 악재에 친명계 힘 받나(종합)
상태바
민주 새 원내대표 선거…'돈봉투' 악재에 친명계 힘 받나(종합)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4.19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후보 등록 마감…박범계·박광온·홍익표·김두관 4파전
초대형 악재에 선거판 흔들릴 수도…당 대표 구심력 강해질 듯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박범계·박광온·홍익표·김두관 의원 4파전으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비이재명계인 박광온, 친이재명계 홍익표 양강 구도 속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이른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선거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당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분위기가 작동하면서 친명계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틀 동안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진행한 결과 3선의 박범계·박광온·홍익표 의원과 재선의 김두관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비명계인 박광온 의원과 친명계인 박범계·홍익표·김두관 의원 간 비명 대 친명 구도가 이뤄지면서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는 계파 간 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비명계인 박광온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면서부터 '이재명 지도부'를 직접적으로 겨냥하지 않고 이 대표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이 대표와의 '다른 결'을 인정하면서도 원내대표가 돼 보완재 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이른바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형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적전분열' 양상을 보여 내년 총선에 패배한다면 그 책임을 비명계가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이 위기를 이 대표를 구심점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친명계 원내대표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대표가 전격적으로 공식 사과를 하고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며 적극적인 사태 수습에 나서는 만큼 '단일대오'로 더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검찰 독재의 올가미, 수렁에서 당을 건져 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족적과 성과를 분명하게 평가하고 계승하자. 동시에 우리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윤석열 검찰 독재와 치열하게 맞서 싸우고 저들의 폭주를 막아 내자"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도 "중요한 계기마다 이 대표를 지지하고 지원했다"며 "이 대표가 우리 민주당의 희망이고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지킬 최전선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믿을 수 있는 지도부, 예측 가능한 원내 지도부를 구성해 힘 있는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이럴수록 소속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며 "네 후보 가운데 친명계 핵심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더 힘이 실릴 것은 분명하다. 위기를 당 대표를 중심으로 빨리 수습하고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작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