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우리은행장 ‘4파전’…21일 역량평가
상태바
새 우리은행장 ‘4파전’…21일 역량평가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4.20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력·현장경험 중심’ 1차 후보군 검증 절차
5월 말께 최종 확정…투명성‧공정성 제고 기대
사진=우리은행
왼쪽부터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진=우리은행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예고했던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이 본격 시작한다. 금융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방식의 ‘오디션’ 절차다. 그간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의 결정 후 과정과 이유가 공개됐던 방식과 차이가 확연하다. ‘밀실인사’를 근절하겠다는 임 회장의 의지가 담긴 셈이다. 선정프로그램에 따른 일정을 소화하면서 행장 선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1일 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역량 검증에 돌입한다. 후보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이다.
후보들은 4단계 검증 프로그램을 치러야한다. 새롭게 도입된 검증 프로그램에서 업무 역량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우선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 임원 재임 기간 평판 조회, 업적·역량 평가 등 3단계 검증을 거쳐 후보 2명을 선정한다. 이후 자추위에서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차기은행장을 정한다. 모든 검증과정을 거치면 은행장은 5월 말께 선임될 전망이다. 21일에는 우리금융지주 정기이사회를 통해 후보들의 업무현황과 향후 목표 등에 대한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다. 이사회에는 임종룡 회장은 물론 사외이사들이 참석해 사실상 1차 면접 수준의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투명성, 객관성, 전문성을 담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DGB금융이 대구은행장 선출 과정에 도입했던 CEO 육성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DGB금융은 2년에 걸쳐 계열사 OJT, 어학연수, CEO 아카데미 등을 통해 인사 검증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임 회장은 “어떻게 보면 회장이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만드는 게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한 감독당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1차 후보군은 영업력을 위주로 선정했다. 외부에서 온 만큼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1차 후보군 선정부터 갈등 봉합 의지를 내비쳤다. 4인 후보는 계파 갈등 원인으로 지적된 출신 성분을 고루 분배했다. 이석태·조병규 후보는 상업은행 출신, 강신국·박완식 후보는 한일은행 출신이다. 다층적인 내·외부 평판 조회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에서도 후보들의 경영‧영업전략, 노사관계, 조직문화 등을 설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은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을 지냈고, 올해 3월부터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맡고 있다.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우리은행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쳤다. 지난달부터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는 우리은행 개인그룹장 겸 디지털금융그룹장,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는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