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며 친환경 행보에 적극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협력사와 진행한 ‘가플지우(가져와요 플라스틱 지켜가요 우리바다)’ 캠페인을 통해 폐플라스틱 2t을 수거‧재활용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생산단가는 50%가량 비싸지만, 친환경적인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 기술을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일부 정육 제품에 기존 플라스틱(PP) 용기를 대체한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종이 용기로 바꿨다.
백화점과 면세점, 홈쇼핑업계도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도입하고, 태양광 사업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 요소를 접목하고 있다. 친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월 전국 모든 점포에 100% 재생용지 쇼핑백을 도입했다. 친환경 쇼핑백 재료는 현대백화점 본사와 전국 16개 점포 등에서 매년 배출되는 약 8700t의 포장용 박스나 서류 등을 모아 만들고 있다. 이는 나무 약 1만3200그루를 보호하는 효과와 약 3298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친환경 통합 브랜드 ‘리그린’(Re.Green) 경영 일환으로 추진 중인 ‘탄소중립의 숲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조성을 시작한 ‘현대백화점그룹 탄소중립의 숲’은 16.5ha(약 5만 평) 규모로, 지난해 약 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식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까지 나무 2만 그루를 추가로 심고, 오는 2027년까지 수목 생육환경 조성을 위한 토양 관리·영양 공급 등의 환경개선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일회용 포장 쓰레기 절감을 위해 면세품 구매 시 일회용 쇼핑백 사용 여부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참여형 캠페인을 시행 중이며, 최근 현대홈쇼핑이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테이프 등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3월 대형마트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 기술을 도입했다. 기존에 많이 쓰인 ‘기계적 재활용’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해 재활용 시설에 큰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생산단가가 50%가량 더 비싸지만, 친환경 경영 실천과 지역사회에 배출되는 플라스틱 감소를 위해 해당 기술 도입을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탄소배출 저감과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산을 위해 전국 51개점 옥상 및 유휴 주차장 부지를 활용하여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연간 10.1GW, 4인 가족 기준 약 2만 9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도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가플지우’를 확대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플지우는 이마트가 기업·기관 참여형 친환경 플랫폼으로 2018년 구축했다. 설립 첫해 이마트 P&G, 테라사이클을 포함한 3개 기업으로 시작한 가플지우는 2022년 참여 기업·기관이 13개로 늘었다.
이마트와 협력사는 지난 한 해에만 폐플라스틱 2t을 수거·재활용했으며, 전국 19개 연안 정화 활동으로 약 6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7월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판매하는 호주산 소고기 특수부위 6종(안창살, 토시살, 치마살, 갈비살, 꽃갈비살, 칼집살치살)을 분리수거 시 ‘종이’로 분리배출이 가능한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 포장재로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이변, 미세플라스틱 등 이슈로 인해 친환경 가치를 중시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기업들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진정성 있는 친환경 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