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논란에 "의총 열어 해법 찾을 것"
"총선, 공정·투명 공천이 최고 선거 전략"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3선 박광온 의원이 선출됐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맞춰 각종 입법과 대여 협상 등을 진두지휘한다. 특히 당장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송영길 전 대표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 당 내 혼란을 수습하는 숙제가 놓여있다. 이에 따라 관련 후속 대책과 쇄신을 내놓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경쟁 주자인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들을 제치고 과반 이상 득표로 당선됐다. 후보자 득표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친이재명계' 후보인 3명을 따돌리고 1년 만의 재도전 끝에 당선된 것이다.
온건 성향으로 계파를 불문하고 당 내 구성원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원내대표는 '친명계'가 주축인 지도부에서 계파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모든 의원들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원들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 뜻을 뒷받침하는 일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당 내 최대 현안인 돈 봉투 의혹 대응에 대해선 '끝장 토론 의원총회'를 열어서라도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의원총회를 빨리 열어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밤을 새워서라도 의원 한 분 한 분 의견을 다 듣고 존중하고 총의를 모으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 그리고 국민께도 보고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돈 봉투 의혹의 여파가 당 전체를 흔들고 있는 만큼 수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곧 바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유의하지만, 국민들은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 태도 문제에도 상당히 유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내부 통합, 사법 리스크 돌파 등 문제들도 풀어나가야 한다. 또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당면한 큰 숙제다. 그는 총선과 관련해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이 최고의 선거 전략이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산적한 쟁점 법안 처리도 남아 있다. 민주당이 전날 '쌍특검'을 신속 처리 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데다 의료법 개정안·간호법 제정안, 방송 3법 직회부 등도 줄줄이 강행 처리하면서 여야 간 대치가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강한 야당'을 부각하며 "민주당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선 "독선과 독단과 독주의 국정 운영을 폐기하기 바란다"며 "50억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겸허하게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