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인 2명 성화봉 들고 420km 상공서 유영
[매일일보]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우주 성화 봉송 퍼포먼스가 9일(모스크바 현지시각) 국제우주정거장(ISS) 밖 우주공간에서 펼쳐졌다. ISS에 체류하고 있는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랴잔스키와 올렉 코토프가 열린 우주공간으로 나가 지상 약 420km의 공간에서 우주 유영을 하며 성화 봉송 퍼포먼스를 했다.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우주)비행통제센터는 “오후 6시 34분 러시아 우주인들이 ISS의 러시아 모듈 ‘피르스’의 출입문을 열고 우주공간으로 성화봉을 들고 나가 약 1시간 동안 봉송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먼저 우주공간으로 나간 랴잔스키는 ISS 외부에 고정된 설비에 두 대의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하고 올림픽 성화봉을 들고 우주정거장에서 나오는 동료 코토프의 모습을 촬영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로 날아가 버리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성화봉은 두 개의 특수 밧줄로 코토프의 몸에 연결했다.러시아 우주당국은 우주인들과 ISS의 안전을 고려해 성화봉에 불을 붙이지 않은 것은 물론 아무런 조명장치도 장착하지 않았다. 랴잔스키는 ISS와 지구를 배경으로 성화를 든 코토프를 촬영하면서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감탄사를 터뜨렸다.뒤이어 코토프가 성화봉을 랴잔스키에게 넘겨주고 그의 모습을 촬영했다. 두 우주인은 ISS 주위를 이동하며 몇 차례 성화봉을 주고받으면서 봉송 릴레이 장면을 연출했다. ISS에 머물고 있던 다른 우주인들은 우주정거장의 유리창을 통해 성화 봉송 장면을 촬영했다.랴잔스키와 코토프는 오후 8시 40분께 성화봉을 ‘피르스’ 모듈로 도로 갖고 와 실내에 고정시켜 매달았다. 성화 봉송 퍼포먼스를 끝낸 두 우주인은 계속 우주공간에 남아 다른 임무를 수행했다. 소치 올림픽 성화봉의 우주 유영 장면은 TV를 통해 러시아 전역에 생중계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