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매력 높은 ‘장기물’ 중심 ‘자금몰이’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최근 글로벌 긴축정책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만기가 긴 회사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AA)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총 1조7300억원의 자금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3·5·7·10년물로 모집했는데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각각 -3bp(1bp=0.01%포인트), -9bp, -11bp, -21bp 수준에서 결정됐다.
포스코퓨처엠(AA-)도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총 1조6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3·5년물의 발행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각각 -9bp, -21bp 수준이다. 아울러 HL만도(AA-)도 1500억원 모집에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3·5년물의 발행금리가 각각 민평금리 대비 각각 -4bp, -21bp로 책정됐다. 민평금리는 민간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한 그 기업의 고유 금리다.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다는 건 시장이 평가했던 것보다 비싼 값에 회사채가 팔렸다는 뜻이다. 특히 장기물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만기가 긴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많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반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긴축정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자 회사채, 그중에서도 만기가 길어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장기물의 금리 매력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채에 수요가 생겼다”며 “특히 발행시장에서 장기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만기가 조금이라도 긴 회사채의 인기가 높다”고 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가자 회사채의 투자 매력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반면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여전히 미매각 되는 사례가 많아 회사채별 온도차는 여전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비율이 높은 GS엔택이나 건설 업황에 대한 우려가 큰 쌍용C&E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하는 등 A급 이하 회사채 중에선 옥석 가리기가 뚜렷하다”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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