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장보기보다 체험에 중점”…이마트 연수점, '미래형 대형마트'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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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장보기보다 체험에 중점”…이마트 연수점, '미래형 대형마트' 재탄생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05.0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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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미래형 이마트’ 연수점 방문
리뉴얼 통해 이마트 30% 테넌트 70%로 변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위해 3일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위해 3일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최근 유통업계는 고객들의 오프라인 경험에 공을 들이며 ‘콘텐츠’ 확대에 힘쓰고 있다. 

3일 방문한 ‘이마트 연수점’은 기존 매장과 다르게 비중을 이마트 30%와 테넌트 70%로 변화시켜 임대 매장 중심의 체험형 테넌트를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엔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마트 연수점은 장장 6개월에 걸친 장기 리뉴얼 후 지난달 30일 오픈했다. ‘더 타운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 매장으로 이마트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미래형 리뉴얼 대형마트다.  기존의 ‘장보기’보다 ‘고객 체험’에 중점을 두고 과감한 변화를 추진했다. 30년 동안 쌓은 유통 노하우를 집약한 ‘넥스트 이마트’ 대표 모델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연수점은 비식품 공간을 줄이고 대형마트 장점인 신선함과 특화 매장을 늘려 집객을 극대화했다. 기존 1만2561㎡(약 3800평) 규모이던 이마트 본 매장을 5289㎡(1600평)으로 압축하고 1만1570㎡(3500평) 규모의 더 타운몰을 조성했다. 연수점은 리뉴얼 개장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방문한 고객수도 23% 늘었다.  이마트 본 매장에 들어서면 그로서리 매장 곳곳에서 이마트 미래형 매장만의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장보기에 볼거리 요소를 추가한 오프라인 특화 전략을 느낄 수 있었다.
이마트 연수점 내 스마트팜 매장. 사진=강소슬 기자
이마트 연수점 내 스마트팜 매장. 사진=강소슬 기자
최근 미래농업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스마트팜을 애그테크 스타트업 ‘엔씽’과 연계해 설치했다. 매장 내 공간에서 직접 갓 수확한 채소 6종을 재배하고 판매까지 진행한다. 
현장에서 만난 이마트 관계자는 “오픈 초기 스마트팜 채소가 생소해 1일 30여개 판매되는 수준이었지만, 현재 1일 100~150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신선도가 높아 재구매율도 높다”고 말했다. 델리매장에서는 로봇이 직접 즉석에서 요리해 선보이는 ‘로봇 후라이드 치킨’을 만날 수 있었다. 수산 매장인 오더 메이드 공간 ‘참치 정육점’은 고객들이 직접 고른 수산물을 그 자리에서 원하는 요리용도로 손질해 내놓는다. 또한, 베이커리 ‘블랑제리’에서는 국내산 저당앙금빵, 스톤밀씨앗빵 등 연수점 특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본 매장을 줄여 대폭 늘린 임대 공간에는 맛집과 라이프스타일 문화 테넌트로 채웠다. 이마트 연수점은 F&B 25곳을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3곳, 패션 22곳, 라이프스타일 14곳, 고객 편의시설 18곳 등 82곳에 이르는 테넌트를 유치했다. ‘랜더스 광장’과 트램폴린 테마파크인 ‘바운스칠드런스파크’도 인천 상권 최초로 오픈했다. 이마트는 올해 신규 사업 대신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뉴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2020년 이마트타운 월계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그로서리 혁신과 체험 요소를 강화한 공간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뉴얼의 핵심은 철저히 고객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다.  매장 리뉴얼은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에서 진행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의 기존점 매출은 10개 분기 연속 신장했다. 22년 4분기 매출 신장율은 7.8%에 달했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거쳐 재개장할 예정이다. 연수점과 킨텍스점을 필두로 이마트는 올해 10여 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이날 현장 경영 일환으로 이마트 연수점을 찾았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강조했듯이 ‘고객에의 광적인 집중’에 기반해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자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의 미래는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과 연구를 통한 공간혁신에 있다”며 “고객 경험의 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변화와 혁신으로 고객이 이마트를 찾는 이유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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