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금융연구원 올해 경제전망치 0.4%p 하향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국내외기관들의 한국 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p) 내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한국금융연구원은 ‘2023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1.7%)에서 0.4%p 낮춘 수준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수출 부진으로 인한 더딘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수출액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해 4월까지 일년동안 수출액은 6535억달러를 기록, 직전 1년 대비 3.6%(245억달러) 감소했다. 반도체 부진과 중국 수출 급감이 지표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누적된 저축과 대면 경제활동 확대 등으로 민간 소비가 다소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이 성장에 강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해외기관에서도 전망치를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초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03%p 내린 1.1%로 제시했다.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작년 2분기부터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 낮잡은 1.5%로 책정했다. S&P는 “고금리 상황 지속 시 이자 부담 커져 내수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내년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경제 성장률은 2.4%정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여타 기관들의 한국 경제 성장률 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은행은 최근 공개한 4월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은 2월 예상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11일 ‘2023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성장률 하향 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작년 11월 전망치인 1.8%로 유지한 바 있다. S&P의 전망치보다 0.7%p 낮은 수준이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금융3실 실장은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어렵고, 금리는 작년 하반기 비해 안정됐으나 여전히 높다. 내수가 늘지 않고, 한 때 도움됐던 중국 수출도 지지부진하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인데, 새로 공사를 시작한 사업장의 브릿지론을 정부가 나서서 정리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지표 역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 돼 가면서 성장에 대한 체감도가 달라진 가운데, 대내외 악재 충격이 크게 느껴지고 있다. 큰 폭의 경제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