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명 중 찬성 170표, 반대 50표…역대 최단 6개월만에 불명예 퇴진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막말로 의사 명예를 실추하고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대한 대응 실패로 의료계로부터 지탄을 받았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탄했 됐다. 취임 6개월 만으로 역대 최단기간 불명예 퇴진이다.
의협 대의원회에 따르면, 이날 협회는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임 회장 불신임 안을 통과시켰다. 재적 대의원 248명 중 224명이 출석해 임 회장의 불신임에 찬성 170표, 반대 50표가 나왔다. 기권은 4명이다. 회장 불신임 안은 대의원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3분의 2이상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이상 찬성하면 가결된다. 불신임 찬성 표가 반대의 3배 이상 많은 만큼, 압도적으로 탄핵이 결정된 셈이다. 앞서 의협 내 탄핵 찬성파들은 임 회장이 막말과 실언으로 의사의 명예를 실추했고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진행되는 동안 의협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데에 불만을 제기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달 불신임 건을 투표에 부치기로 확정, 10일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전공의와 의대생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며 "사명을 끝까지 완수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의대증원을 추진하는 정부 비판에 가장 앞장섰던 임 회장이 탄핵됐지만, 의정 갈등 구도에는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임 회장의 경질 건도 결국 의대증원 반대 여론이 강해 벌어진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11일 출범하는 '여의정협의체'가 증원 철회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의협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