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 문제에 관해 "억지 주장에 동조해서 우리 국민들을 속일 것이 아니라, 일본에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자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비판함과 동시에 저자세로 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전하다면 농업용수든 공업용수든 재활용하는 것이 맞다고 말할 수 있어야 우리나라 대통령의 합리적인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처리되면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주장을 일본이 내세우고 있다"며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면 식수로 사용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주변 국가에서 위험하다고 주장을 하면 안전하다고 우길 것이 아니라 진짜 안전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으로 일본 정부를 겨냥해 자국민부터 설득하라고 비판한 것이다. 일본원자력문화재단이 지난달 4일 발표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1.9%가 오염수 방류 관련으로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일본 최대 어업 단체인 전국어업협동조합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대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정부 역시 마찬가지"라며 "억지 주장에 동조해서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왜곡·조작해서 우리 국민을 속일 것이 아니라, 일본에게 안전하다면 최소한 마시지는 않더라도 농업용수든 공업용수든 재활용하는 것이 맞다고 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11일 국민의힘에서 오염수 용어를 처리수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에 대한 지적도 있다. 그는 "당당하게 합리적으로 외교에 임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일본국 이익을 대변하는 것인가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우리나라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우리나라 국민의 대표답게 발언하고 행동해 주시기를 재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