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시가 7년에 걸쳐 1천500억원을 들여 만든 도심 관통 도로가 구간별 집단민원 등으로 인해 준공 3년이 되도록 개통조차 못 한 채 방치돼 있다.인천시는 지난 2003년∼2011년까지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구 송현동 동국제강 구간(길이 2.92㎞, 폭 50∼70m)의 도로를 총 사업비 1천524억원(시비 1천209억, LH 315억)을 투입해 대부분을 완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도로는 중·동구 도심 일부를 고가 도로 등으로 연결해 서구 청라지구와 연결하는 중심도로이다.그러나 1∼4구간으로 나눠 진행된 구간별 공사는 3구간을 제외하고는 지난 2011년 말까지 모두 준공했지만,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현재까지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1구간(현대제철∼송현터널)은 고가도로(468m), 터널(70m), 확장(337m)을 포함해 길이 875m, 폭 50m의 도로로 지난 2011년 말 471억여원을 들여 완공됐다.
그러나 도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도로개통에 따른 소음·진동 및 고가도로 설치로 인한 주거환경 훼손 등을 내세워 아파트 매입(200억원 소요)을 요구하며 반발해 개통하지 못하고 있다.2구간(송현터널∼송림로)도 220억원을 투입해 길이 315m, 폭 50∼70m의 도로를 이미 9년 전에 준공하고도 고가 도로 방음시설(80억원 소요) 등 개선대책 마련 후 개통을 요구하는 민원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길이 380m, 폭 50m의 3구간(송림로∼유동삼거리)은 지난 2010년 10월 토지 및 지상물 보상을 모두 마쳤지만, 도로개설 찬반 대립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이 구간은 인천의 근대역사 유물이 있는 배다리를 당초 고가 도로로 관통하게 설계됐지만, 지하화를 주장하는 주민요구로 지하화로 추진하려했으나 지하화 구간거리를 놓고 다시 의견대립을 보여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주차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시의 한 관계자는 "3구간은 착공도 못했지만 나머지 구간은 방치할 수 없어 일단 준공했다"며 "미개통 구간은 임시 주차장과 녹지 등으로 개통 시까지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입을 요구하는 1구간 주변 아파트는 재활용 방안 강구 후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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