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연설서 5·18 민주화 거론…"평화·인권 국제질서 수용해야"
기후위기, 청정에너지, 북한 인권 등 한국·캐나다 간 협력 강화
기후위기, 청정에너지, 북한 인권 등 한국·캐나다 간 협력 강화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국회에서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뤼도 총리는 17일 국회 연설에서 "한국인들이 43년 전 광주 민주화 운동 때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선택한 것과 동일한 이유"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광주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준다"며 "민주주의는 절정에 있을 때 독재주의보다 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43년 전 시위자, 학생, 근로자, 시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며 "굉장히 기나긴 투쟁 후 자유가 승리하면서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번영된 미래를 건설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지속해서 평화, 인권,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수용해야 한다"며 "인도 태평양과 북태평양의 안정은 글로벌 안정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설에는 기후위기 문제와 원자력 발전 등에서의 한국과 캐나다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나왔다. 트뤼드 총리는 "기후변화는 실질적으로 굉장히 무서운 영향을 우리 삶에 미치고 있다"며 "이 중대한 시기에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로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의 리더로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캐나다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했고 넷제로 세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LNG 사업의 합작 투자자로 참여하는데, 이는 러시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탄 사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캐나다는 우방과 함께 핵심 광물부터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수교 60주년을 한국어로 '환갑'이라고 거론하면서 "한국 문화에서 60세는 한 사이클이 끝나고 다른 사이클이 시작하는 의미가 있기에 그 관점에서 (양국이) 가장 친한 친구로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설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로 6년 만에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성사된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