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리특위 제소 놓고 엇갈린 당내 반응
조응천 "꼬리 자르기 반박 기회 보내버렸다"
조응천 "꼬리 자르기 반박 기회 보내버렸다"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을 놓고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지도부 대응 타이밍과 적절성 등을 두고 당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비이재명계(비명계)는 지도부가 늑장 대응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친이재명계(친명계)는 당내 진상조사 중단에 따른 순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비명계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8일 CBS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전격적으로 탈당 선언을 했을 때 꼬리 자르기 등의 비판이 많았다"며 "이 때 (그 비판을 반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였지만 그걸 그냥 보내버리고 떠밀리듯이 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윤리위 제소로 모든 것이 다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과감한 결단, 한 박자 빠른 결정이 필요한데 행정가로서의 때를 벗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본인의 사법 리스크에 의해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성 전 의원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민주당이 사안에 대해서 정치적, 정무적으로 먼저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시간을 오히려 늦추게 되는 것을 자초했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일부 비명계에서 언급되고 있는 이 대표 책임론에 관해 "이걸 가지고 자꾸 끌어들이고 하는 것은 오히려 정치인들 스스로 깎아먹는 일"이라며 "한 의원의 일탈 문제를 당 대표 거취 문제로 연결한다면 아마 목숨을 부지하는 지도자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심이라는 바다, 지지율이라는 기준에 사법 리스크, 김 의원의 코인 논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을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 또는 자세에 따라 작용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특정 문제를 놓고 특정인에게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지도부를 비롯한 친명계는 윤리특위 제소로 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다했다는 입장이다. 친명계로 꼽히는 박찬대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의원총회 직후 채택한 결의문에 윤리특위 제소가 누락된 것을 놓고 "모든 의원의 마음이 모이지 않았다"며 "그것 외에도 결의문에서 빠진 것들이 있고, 당시 최고위원 다수가 윤리특위 제소에 부정적이었다"고 거론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