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문턱 대기업엔 낮아지고 中企엔 높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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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문턱 대기업엔 낮아지고 中企엔 높아지고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5.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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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소기업 대출금리 격차 줄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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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 격차가 줄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대기업 대출 문턱은 낮아졌다는 의미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전반적으로 꺾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연 5%대다. 3%대였던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채권시장 역시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금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 3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연 5.25%를 기록했다. 기업 자금경색으로 5%대로 치솟았던 금리 수준은 여전했다. 지난해 9월 기업대출금리는 4.66%에서 한 달 새 5.27%로 높아졌고, 11월에는 5.67%로 또 올라 6%대를 향하는 듯 했다. 그러다 작년 말부터 꺾이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기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금리 격차는 줄어들었다. 기업대출 금리가 정점에 달했던 11월 대기업대출금리는 연 5.41%, 중소기업대출금리는 5.93%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금리 격차는 0.52%포인트(p)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 격차는 작년 12월 0.44%p(대기업 5.32%, 중소기업 5.76%), 올해 1월 0.37%p(대기업 5.30%, 중소기업 5.67%), 2월 0.21%(대기업 5.24%, 중소기업 5.45%), 3월 0.09%(대기업 5.19%, 중소기업 5.28%)를 기록했다. 금리격차가 0.1%p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중소기업은 갈 곳을 잃고 있다.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대기업의 국내은행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올해 2분기 기준 8(0 이상은 대출수요 증가)을 기록했다. 1분기(3) 대비 5p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같은기간 6에서 0으로 6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114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87조6300억원)와 비교해 30.9%(27조40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5.7%(33조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이 의존한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리도 올랐다고 한다. P-CBO는 신보가 보증하는 채권으로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이 찾는다. 해당 채권의 금리도 다시 오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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