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1분기 매출 28.6%↓… 빗썸 59.3% 줄어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연초 이후 비트코인이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두나무와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는 나란히 실적이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며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3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048억원으로 전년 동기(4268억원) 대비 28.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19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6.3%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이 기간 54.9% 증가한 3263억원을 기록했다. 빗썸 역시 1분기 매출 507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3% 줄었고 영업이익도 80.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06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두나무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지난해 루나·테라 폭락 등 가상자산 시장 내부 악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의 수익 감소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경기침체,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 뚜렷한 거래량 변화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리스크를 염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00만원대 초반에 가격을 형성하던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4월 11일 업비트에서 4000만원까지 오른 바 있다. 31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369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을 필두로 디지털 자산 시세가 일부 회복하며 가상자산 거래소의 순이익에도 영향을 줬다. 업비트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시세가 회복하면서 평가금액이 상승해 두나무의 경우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올랐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올해 1분기 기준 1만4023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공시 당시 시세를 환산하면 5269억6851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2581억8987만원)과 비교해 약 두배 가까이 불었다. 빗썸은 1분기 기준 505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175억31만원 수준이다. 전분기 (461개, 99억8017만원)에 비해 76억원 가량 늘었다. 다만 여전히 크립토 윈터 기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가산자산업계 관계자는 “결국 가상자산 거래소가 벌어들일 수 있는 주요 수익원은 거래량인데 비트코인은 연초 이후 크게 상승했지만 알트코인 등 다른 코인들은 여전히 크립토 윈터를 겪고 있다”며 “아직 거래소들의 실적이 더 반등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