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야 4당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일제히 촉구했다. 야당은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벌어진 참사인 만큼 피해자들의 합당한 권리가 보장되기 위해서 특별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7일 국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6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많은 수의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질서 유지만 제대로 했더라도 이런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질서 유지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정부는 그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한 진상규명은 여전히 필요한 숙제고, 앞으로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한 국가의 대책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뚜렷하게 제시되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진상을 규명하고,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새롭게 강구하고, 억울한 피해자들에 대해서 합당한 권리 보장이 가능하도록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정부·여당이 특별법 제정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며 "이렇게 가혹하고 비정할 수 있는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에 당연히 정부여당이 제1선에 앞서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시간이 약이라는 태도로 뭉개지 말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서 전향적인, 적극적인 입장을 내주길 간곡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국민의힘을 겨냥해 "참 못된 여당"이라며 "망언과 2차 가해를 일삼던 국민의힘은 참사를 정쟁으로 몰아세우기에만 열중하더니 이젠 참사가 없었던 일인양 잊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어렵사리 이뤄 낸 이태원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이끌더니,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공동 발의는 차갑게 거부했다"며 "참사 없는 사회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요구에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정부와 여당에 더 이상은 책임감을 기대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정미 대표는 "정부의 실종으로 인한 참사, 이로 희생된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여기 있는 야당들이 앞장서야만 한다"며 "정부가 내던진 책무를 국회가 받아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야 4당은 지난 4월 야당 의원 183명 공동발의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특별법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직권으로 수행할 수 있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자 구제와 지원을 위한 국무총리 소속 피해구제심의위원회를 두도록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