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도박·성매매 답하라" vs 李 "코인 답하라"
양당 대표 대립각에 TV 토론 성사는 '안갯속'
양당 대표 대립각에 TV 토론 성사는 '안갯속'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로의 '아들'을 두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가 김 대표 아들에 대한 코인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김 대표 역시 앞서 논란이 된 이 대표 아들의 도박·성매매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양당 대표가 회동 방식에 의견 차를 보이며 2주째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까지 공방 대상이 되면서 '1 대 1 회동' 가능성도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가지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제 아들은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는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제 사랑하는 아들을 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형수님과 형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며 "이젠 이 대표가 답할 차례"라며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 도박을 한 것은 사실인가. 성매매를 한 것이 사실인가. 아직도 이 대표에게 그 아들은 남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는 이 대표가 김 대표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과 관련해 코인 업계와 커넥션 의혹을 제기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대표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제 김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글을 남겼다. 두 대표의 설전에 2주째 답보 상태인 '1 대 1 회동' 가능성도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모습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6일 정책 대화를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TV 토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에 양당은 정책위의장 등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조율에 나섰지만, 비공개 회담 여부에서 입장 차를 보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공개 회담 없이 TV 토론만 진행하는 것은 최근 여야 대치 정국을 심화시킨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비공개 회담에 대해 "국민이 보지 않는 곳에서 비공개로 만나는 모양새, 노력하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당 대표는 그간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간호법 제정안, 노란봉투법 등 각종 법안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이 대표의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와 회동 등으로 대립을 이어왔다. 당장 12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대정부질문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두 대표 간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