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끊고 지주사의 지분 규제 충족하기 위해 천문학적 규모 자금 들어
다원화 사업 구조 속 컨트롤타워 필요성…사업별 자율경영 체제 굳혀 경영성과 높여
다원화 사업 구조 속 컨트롤타워 필요성…사업별 자율경영 체제 굳혀 경영성과 높여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에게 지주사체제 전환은 오너의 지배권을 다진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분 규제 충족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이 들기 때문에 이른바 ‘신포도’로 불린다. 다만 다원화된 사업 구조 속에서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21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그룹 내 지주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삼성생명, 삼성전자의 지분을 상호 연결하는 고리를 중심 축으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7.97%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를 모두 합산하면 지분비율이 31.31%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삼성 금융그룹의 중심축인 삼성생명의 지분 19.34%를 보유함과 동시에 5.01%의 지분으로 삼성전자를 직접적으로 지배한다. 또한 삼성생명도 삼성전자 지분 8.51%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연결고리를 통해 이 회장 일가는 그룹 내 중심인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1.63%에 그친다. 오너 일가의 지분을 모두 합산하더라도 5.45%에 불과하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삼성전자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 지분 1%를 사들이는 데에 약 3조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만일 이 회장이 해당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1대 주주가 되고, 삼성전자는 자회사로 편입된다.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삼성물산의 자회사 비중은 50%를 초과하게 되는 만큼 지주사로 전환해야 한다. 지주사는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이 현재 소유한 삼성전자 지분 5.01%에 25%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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