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업공개(IPO)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달 마녀공장이 따상을 기록한데 이어 시큐센과 알멕이 일반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다음주부터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확대하는 제도가 시행돼 이들 기업이 ‘따상’을 넘어 ‘따따블’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 마녀공장은 지난 8일 상장 후 ‘따상(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를 기록 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마녀공장의 공모가는 1만6000원으로 3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지난 12일에는 4만7700원까지 올랐다. 현재 3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녀공장은 5월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00.47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증거금이 5조원 이상 몰렸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 미래반도체, 꿈비, 제이오, 오브젠, 나노팀 등이 따상에 성공하며 중소형 IPO 열기를 이어갔다.
따상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디지털 보안 전문 기업 시큐센은 21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932.1 대 1을 기록했다. 앞서 모니터랩의 청약 경쟁률(1785 대 1)을 제치고 올해 최고 기록을 썼다. 청증거금은 약 1조 4100억원이 모였으며 청약 건수는 17만 189건에 달했다.
시큐센은 14~15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80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2000~2400원) 상단보다 높은 3000원에 확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큐센은 국내 최대 레퍼런스를 보유한 디지털 채널 및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 공공·비금융 연계서비스 등의 금융 플랫폼 매출이 급증하면서 디지털금융 사업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루미늄 소재 전문 기업 알멕도 21일 최종 경쟁률 1355.6 대 1을 기록했다. 약 8조 4700억 원의 증거금을 모집했고 청약 건수도 37만 2820건을 기록했다. 지난 14일과 1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1697.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4만~4만5000원) 상단보다 높은 5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사의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 60~400%로 확대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공모가보다 400% 상승하는 ‘따따블’ 가능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가격은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를 달성하는 ‘따상’이 최대치였다. 이에 일부 세력이 상한가 종목을 빠르게 사들이고 상한가를 유지한 뒤 개인들이 참여하면 매도해 시세 차익을 챙기는 비정상적 거래가 속출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작년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상장 첫날 주가가 400%에 도달해도 균형 가격으로 조정하는 취지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새내기주 가격제한폭을 공모가 60~400%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