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세, 주택가격 하락 등 中경제 회복 기대감 빗나가
대중 수출, 12개월째 감소세… 리오프닝에도 반등 無효과
산업계, 中사업 비중 줄이고 베트남·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
대중 수출, 12개월째 감소세… 리오프닝에도 반등 無효과
산업계, 中사업 비중 줄이고 베트남·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리오프닝 기대감이 있었던 중국 사업 비중을 낮추고 베트남, 인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주요그룹 총수를 포함한 205명의 경제사절단은 22~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현 정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다.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이 베트남 비즈니스에 직접 나선 것은 최근 중국 불확실성과 관련 깊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리오프닝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 효과는 전무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봉쇄 해제이후 중국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이런 기대는 빗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은 수출 감소세, 주택 가격 하락, 청년 실업률 최고치 경신 등 부정적 지표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중국 경제성장률도 제조업이 아닌 내수 소비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경제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째 감소세다.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인도 등에 투자를 늘리고 중국 사업 비중을 낮추려는 이유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3위 교역국으로 성장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대중국 수출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으나 자국 수출 자립도가 상승하고 있는 국가로 중국과 유사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억2000만달러(2830억원)를 투자해 지난해 12월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를 지었다. SK그룹은 2018년 5억달러(6460억원)를 출자해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차는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누적 차량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베트남 R&D센터를 공식 법인으로 승격했다. 국내 기업들은 ‘인구 1위’ 대국 인도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인도 뉴델리 지역에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열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GM 인도 공자 인수에 나섰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의 가전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인도 현지 최대 철강사 JSW와 친환경 철강 기술과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