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B 산업 규모 10조원 추산
충성·신규 고객 유치 용이 장점
충성·신규 고객 유치 용이 장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PB상품(자체 브랜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물가 한파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자 ‘짠테크 소비’ 트렌드가 들불처럼 번지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 속 소소한 성취를 통해 소비 노하우를 체득하는 짠테크는 MZ세대 사이 일종의 새로운 재태크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PB상품은 중간 과정에서 생기는 마진이 없어 비용 절감이 가능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공개된다. 최근엔 강점인 가성비를 넘어 품질력도 향상되고 있다. 또한, 제조사 고유 브랜드 제품와의 차이점은 제작부터 출시까지 소요 시간이 비교적 짧아 트렌드를 재빠르게 포착, 맞춤형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당장 수익 창출을 못해도 자체 브랜드 차별화로, 충성·신규 고객을 효율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PB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띄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2008년에는 약 3조6000억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 약 9조3000억원까지 대폭 불어났다. 식품, 패션, 뷰티 등 전체 시장을 통틀면 10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먼저, 마트업계는 짠테크 수요를 효과적으로 선점하기 위해 제품력을 끌어올리는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마트는 PB 브랜드 ‘노브랜드’와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피코크’를 앞세웠다. ‘노브랜드’의 경우 2015년 출시 이후 품목군이 1500여개로 확대됐다. 2013년 론칭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피코크’는 냉동냉장 간편가정식 200개로 시작해 현재는 음료, 과자 등까지 영역을 넓혀 800여개 상품군을 보유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노브랜드(1조2700억), 피코크(4200억)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PB브랜드 ‘오늘 좋은’과 ‘요리하다’를 비롯해 750여종의 PB 상품을 가지고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기준 바체 브랜드 ‘홈플러스 시그니처’, ‘심플러스’ 등을 내세워 3000여개에 달하는 PB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