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생태문화도시 도약의 양 날개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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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생태문화도시 도약의 양 날개 얻어
  • 조광호 기자
  • 승인 2023.06.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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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국립공원 월출산생태탐방원 유치
대한민국이 배우는 영암, 큰 흐름을 바꾼 민선 8기 위해 박차

매일일보 = 조광호 기자  |  전남 영암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 소멸, 기후 변화, 4차 산업혁명 등 직면한 위기에 혁신으로 대응하며 지역사회에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우승희 영암군수
사진=우승희 영암군수

민선 8기 영암군의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유치는 민선 시대 최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월출산과 영산강의 가치를 높이고, 서남해안 생태힐링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미래 발전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지난 1년 동안 영암군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분야별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미래 영암의 단단한 밑그림을 그렸다. 특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 등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펼쳐, 국책기관인 마한역사문화센터, 월출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유치를 이끌어냈다. 

마한역사문화센터는 삼호읍 나불리의 4만㎡ 부지에 국비 400억 원이 투입돼 지상2, 지하1층, 연면적 1만㎡ 규모로 들어선다. 기록보관소, 문화재 전문도서·자료관, 연구·교육시설, 전시·체험관 등을 갖춘 종합문화공간으로 2027년 완공 예정이다. 

2026년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 주변에 설립될 월출산생태탐방원은, 국비 200억 규모로 교육관, 생활관, 자연놀이터 등 생태자원 체험시설로 구성된다. 두 국책기관은 영암을 생태문화도시로 도약하게 할 양 날개로 여겨지며 지역사회 안팎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암군의 축제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 ‘2022 월출산 국화축제’에 20만 명, ‘2023 영암왕인문화축제’에 89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마스크를 벗고 영암군민과 즐기며 휴식과 기쁨을 함께 누렸다. 민선 8기 영암군의 잔치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발돋움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7월 우승희 군수는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을 비전으로 민선 8기의 문을 열었다. 5대 군정 방침으로 △청년친화 미래선도 경제 △남도 역사문화 생태관광 거점 △모두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복지 △지속가능한 농생명산업 일번지 △군민이 존중받는 주권 행정을 제시했다. 

10개 분야 120개 사업으로 구성된 우 군수의 공약은,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먼저 알아봤다. ‘민선 8기 전국 지자체장 공약 실천계획 평가’에서 최고인 SA등급을 부여해 준비성과 실현가능성을 인정했다. 

이 밖에도 지난 1년 영암군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농림부 ‘농촌협약’ 공모 선정으로 429억 원, ‘개조 전기차 규제자유 특구’ 지정으로 269억 원, ‘전남 서부권 산업단지 대개조 지역’ 선정으로 3,619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중앙정부와 전남도 등의 25개 평가에서도 수상을 일궈냈다. 국토교통부의 ‘2022년 건축행정평가’ 최우수상, 행정안전부의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평가’ 우수기관,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 평가’ 우수상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의 결과로 상을 받았다. 

영암군은 농촌 인력난 해소에도 나섰다. 외국인 계절노동자 유치를 위해 필리핀 3개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 지원, 농업노동자 기숙사 건립 등을 추진해 농촌인력 수급에 대응했다. 동시에 일손 부족으로 안타까워하던 농민의 시름을 덜었다. 

‘군민이 군정의 주인’인 군민주권행정 실현을 위해 영암군민과 소통도 강화했다. ‘언제나 소통폰’을 개통해 10개월 만에 500여 건의 민원을 해결했다. 영암공공앱 ‘영암e랑’을 개통하고, 11개 읍·면 순회간담회와 목요대화로 소통 채널을 넓혔다. 

영암군민의 생각이 전문가의 의견과 만나 정책으로 바뀌는 영암군혁신위원회는, 군정 자문과 연구조사 등 활동을 시작해 지역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혁신정책 페스티벌은 영암을 바꿀 새로운 아이디어들의 각축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취임 1년의 소회로 우 군수는, “영암의 묵은 숙제를 하나씩 살피고 해법을 찾아왔다. 영암군민께서 계속 이야기해왔던 내용들, 또 우리 영암도 하면 좋을 사업들을 공약에 담아서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영암 식 혁신’의 토대를 잘 닦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 군수는 ‘청년활력 도시’ ‘생태문화 도시’ ‘지역순환 경제’라는 열쇳말로 앞으로 민선 8기 영암군이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청년활력도시 영암_청년이 머무르게 돌아오게 들어오게 

우 군수가 구상하는 ‘청년활력도시’의 모습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지역 청년이 머무르게’ ‘고향 청년이 돌아오게’ ‘새로운 청년이 마음 놓고 들어오게’하는 도시다. 영암군은 이 세 가지를 위해 ▲생애주기별 정책 ▲정주 여건 개선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영암군은 단발성, 총액으로 지급하던 출산장려금 형태의 지원을 ‘생애주기별 정책’으로 전환하고, 본격 실행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기존 출산장려금 형태가 출산을 장려하지도, 청년을 지역에 머무르게 하지도 못한다는 반성에 따른 조치였다. 

과거 전남도의회는 전수조사를 거쳐 출산장려금을 추적한 바 있다. 영암군은 이 결과에 주목해 민선 8기 출산장려정책을 임신·출산·육아·취학 등 삶의 국면마다 필요한 경제·사회적 지원을 꾸준히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영암군은 청년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귀향 청년을 파격 지원하고, 대신 청년이 10~20년이라는 긴 정착 기간을 영암에서 살아가면서 천천히 그 지원을 갚아나가게 정책을 다듬고 있다. 집과 농지, 기술이 없어도 청년이 영암에서의 삶을 걱정하지 않도록 빈집은행, 농지은행, 재능은행 등도 만들어 뒷받침할 계획이다. 

청년과 그 가족의 ‘저녁이 있는 삶’도 두텁게 보장하기로 했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각종 인문 강연과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유구한 지역의 역사·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해 문화향유권 기회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창극 <친절한 돼지씨>가 삼호읍종합문화체육센터에서 상연됐다. 영암읍 기찬시네마에서는 최신 개봉 영화들이 영암군민과 만나고 있다. 영암군은 공연과 전시회, 체험 등 영암군민이 일터와 삶터 가까이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민선 8기 영암군은 출범과 동시에 ‘취직사회책임제’를 표방했다. 일자리와 취직은 개인이 아닌 지역사회의 책임이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영암군은 이미 ‘개조 전기차 규제자유 특구 지정’ ‘전남 서부권 산단 대개조 지역 선정’ 등을 이뤄냈다. 이곳에서 자동차 튜닝, 친환경 에너지와 선박 등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청년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청년이 머무르고, 돌아오고, 들어오는’ 영암군의 여러 정책들은 ‘영암재건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순환경제_수직경제에서 수평경제로 

민선 8기 영암군은 지역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순환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1원 1표’의 원리와 승자독식, 무한경쟁이 특징인 대기업 위주의 ‘수직경제’를 보완하겠다고 나섰다. 그 대안으로 ‘1인 1표’의 원리와 민주주의, 협동으로 운영되는 사회적경제기업 위주의 ‘수평경제’ 생태계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사회적기업이 공동육아, 마을주치의, 로컬푸드, 지역화폐 등과 만나 공공의 부를 만들고, 이렇게 생산된 공공의 부가 지역 내에서 순환할 때 지역경제의 활력이 넘치고, 지역의 미래도 밝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공공의 부가 지역과 지역민의 삶에 기여하고, 주민 소득 창출로도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영암군이 순환경제를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정책은 ‘100개 협동조합 프로젝트’, 사회연대은행 ‘영암천사펀드’, 농지·빈집·재능 은행과 농산물유통회사 설립 등이다. 

특히, 영암군은 순환경제의 시급한 현안으로 중·고교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갈 때 20%가 영암을 떠나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 때 10%가 떠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학교를 통합하고, 사회적경제 형태로 지역 돌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암의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생태문화도시_안전한 숲과 편안한 쉼이 있는 국립공원 도시 

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생태탐방원 유치로 영암군은 남도 역사문화 생태관광 거점으로 나아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안전한 숲, 평안한 쉼 국립공원 생태도시 영암’이 그 비전이다. 영암군민이 생태자원 활용, 탄소중립 실천 등으로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객은 관광·휴양·치유·힐링 서비스를 받는 도시로 가꿔간다는 내용이다. 

영암군은 먼저 국립공원과 도심이 만나는 영암읍 생태축을 연결해 ‘숲의 도시’를 가꾸기로 했다. 이 생태축 안에서 영암군민이 생태교육, 치유농업, 자원순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생태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점으로 떨어져 있는 영암의 다양한 역사문화관광자원도 선으로 이어 스토리텔링을 입히기로 했다. 생활·관계인구, 관광객, 영암몰 소비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암과 만난 사람들을 묶어 소식과 인연을 이어가는 ‘영암 네이버스’도 구축하기로 했다. 

어르신 걷기 마일리지 도입, 기찬묏길 가꾸기 주민운동 진행, 기업 숲과 마을 정원 가꾸기 등은 군민 참여 방식의 생태 정책이다. 영암군민이 나서 숲을 가꾸고, 그 속에서 건강한 삶을 일궈갈 수 있도록 영암군은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우 군수는 민선 8기 1년을 돌아보며 초심을 강조한다. 지난해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희망’이란 말과 함께 영암군수 선거에 나선 그는, “평범한 사람들을 영암군정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해 노력한 한 해”라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덧붙여 “언젠가 대한민국 중심인 영암을 배우기 위해서 전국에서 방문하는 날이 올 것이다.”는 말과 함께 “민선 8기 영암 군정이 영암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꿨다는 평가를 듣고 싶고, 그런 이야기를 반드시 들을 수 있도록 공직자들과 함께 더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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