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평가 놓고 갈등 증폭
국힘 "리플리 증후군" vs 민주 "입법·추경 등 추진"
국힘 "리플리 증후군" vs 민주 "입법·추경 등 추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평가를 놓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IAEA 결과를 신뢰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국민 불안이 큰 사안인 만큼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다. 야권은 향후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금지 관련 입법을 검토하는 등 오염수 방류 저지 운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11개국 과학자가 2년간 작업해 만든 보고서를 깡통 보고서, 일본 맞춤 보고서라 강변하고 심지어 분담금 문제를 갖고 일본이 돈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구워삶았다고 가짜뉴스를 연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보다 중국이 IAEA 분담금을 2배 더 낸다는 말도, 작년 9월까지 우리나라가 IAEA 이사회 의장국이었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거짓말을 계속 거짓말로 덮어 이제는 민주당이 본인이 만든 거짓을 진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에 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IAEA와 싸우는 상식 밖의 입장을 취한 나라는 과거 시리아, 이란, 북한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기간 제한 없이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은 금지될 것이라고 믿어도 좋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상 대국민 설득보다 야당 비난에 치중하는 양상이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 대다수가 우려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정부·여당의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 85%가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라도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일본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의 제1의 책무이기 때문"이라고 촉구했다. 야당은 IAEA 평가 이후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에는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이 담보될 때까지 방류를 막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선 민주당은 일본의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입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가 인접국들에 대한 공감을 얻지 않고 방류를 개시할 경우 전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입법적 검토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경고하는 의미로 이날부터 1박 2일 밤샘 철야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7일 방한하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만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향후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일본에 방문해 일본 정부에 우리 국민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야 4당을 비롯해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와 연대해 오염수 방류 저지 운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