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한국 포함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일찍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노무라가 예상했다. 특히 한국은 오는 10월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노무라는 최신 보고서에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의 일부 국가는 연준보다 수개월 앞서 비둘기파적인 선회를 해온 적도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코노미스트 소날 바르마가 주도한 보고서는 아시아 주요국의 비둘기파적 전환, 혹은 연준 주도의 글로벌 긴축 사이클로부터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서로 다른 거시경제 상황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적었다.
연준은 6월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보였지만, 중국은 지난달 경기 부양을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노무라 리서치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2.5%가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 뒤를 인도네시아(30.9%), 필리핀(29.8%), 인도(6.8%)가 따랐다.보고서는 “중국과 한국, 인도, 심지어 인도네시아가 더 빠른 디스인플레이션, 약한 수요, 더 높은 실질금리로 인해 연준에 앞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썼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된 이유로는 성장을 저해하는 상품 주도 제조업의 침체와 함께 인플레이션 감소가 지적됐다.
보고서는 노동시장 여건들도 미국과 달리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 쪽에는 우려 사항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이미 디플레이션 구간에 진입했고,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 목표치에 근접한 2.7%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무라는 한국은행이 오는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0.25%포인트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연준의 정책 기조에 여전히 민감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성장) 요인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며 이창용 총재가 원화 약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크게 감안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인도는 내수 주도 경제가 독립적인 통화 정책을 가능하게 할 수 있으며, 인도 중앙은행이 10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총 0.7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11일 미국 달러화에 대해 1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파운드화는 이날 달러에 대해 0.3% 올라 1.2899 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4월 25일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영국에서는 보너스를 제외한 급여가 지난 5월까지 3개월 동안 1년 전보다 7.3% 늘었는데, 앞서 로이터의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는 7.1% 상승을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급여 증가율이 기대치를 초과하면서 영국 중앙은행에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압력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22일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5%로 0.5%포인트 인상했고, 이후 JP모건은 영국 기준금리가 7%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