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공동참여 PF 중 중소형사 20% 차지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새마을금고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증권업계로 번지고 있다. 부동산 PF와 더불어 차액결제거래(CFD)로 인한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고된 가운데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1조5584억원으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별 PF 신용공여 규모는 한국투자증권이 2조6086억원, 삼성증권 2조5338억원, 메리츠증권 2조3245억원, KB증권이 2조628억원으로 2조원대 규모를 나타냈고 미래에셋증권(1조5881억원), NH투자증권(1조1208억원), 하나증권(1조323억원), 하이투자증권(910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인 6.18%를 찍으며 부실 우려가 증권업계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대출 위주인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9.63%에 달한다. 특히 중소형사의 새마을금고 부동산 PF 참여 규모가 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2조7000억원이다. 대형 증권사의 참여비중이 4.6%인데 반해 중소형 증권사의 참여 비중은 20%대로 나타났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브릿지론 상환 요구에 따른 만기 연장률 저하로 중·후순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공동 대주단의 경우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새마을금고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보유 주식, 채권에 대한 매각을 진행할 경우 증권사, 캐피탈사 등 금융시장 조달 의존도가 높은 회사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규모인 15.9%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자산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백억원대의 충당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 적립에 따라 증권업계의 2분기 손실이 예고된 상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1.90% 감소한 6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의 2분기 손익은 컨센서스를 16.3%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IB 실적은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평균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20.1% 증가함에 따라 수수료손익도 전분기 대비 8.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채권평가손익 축소와 함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CFD 미수 손실 등 일회성 손실이 약 2900억원에 달해 전분기 대비 손익 감소가 전망된다”고 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CJ CGV 전환사채 평가손실(잔액 2300억원)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 등이 약 1000억원에 이르면서 컨센서스를 28.1% 하회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부동산 PF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 CFD 손실 등이 약 1100억원 인식되며 21.9% 하회하고 NH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충당금 등은 제한적인 규모이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 400억원 인식으로 11.0%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