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 "영웅같이 되셨잖아요"...이건 또 무슨 말?
상태바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 "영웅같이 되셨잖아요"...이건 또 무슨 말?
  • 전길헌 기자
  • 승인 2023.07.16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 전길헌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시의회 상임위에 출석해 답변 과정서 '영웅'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제319회 정례회 서울시의회 1차 교육위원회 회의서 흑석고 설립 관련 예산부족에 대해 질의하던 이희원 의원(국민의힘)을 향해 "제가 여기까지 한 것만 해도 의원님은 정말 '영웅' 같이 되셨잖아요"라고 생색내기용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흑석고 설립 대상 지역이 이희원 서울시의원의 선거구라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이며 흑석고는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 준비 중이지만 조합분을 제외하고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에 대한 예산 확보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 교육청도 확실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학부모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발언은 이희원 의원(국민의힘)이 이날 교육위서 흑석고 설립과 관련 "적어도 재원(조달) 방법도 지금 정확하게 없다는 것이 지금 상당히 문제인 것 같다"고 묻는 상황서 나왔다.

그러자 조 교육감은 "저한테 왜 계획을 안 세웠냐고 하는 것은 과도한 비판"이라며 "제가 모든 고등학교를 설립하지만 여기 흑석고 정말 유일하게 한 거지. 제가 흑석고를 여기까지 한 것만 해도 큰 거지 않습니까"라고 큰소리쳤다.

질의하던 의원이 졸지에 조 교육감 덕분에 '영웅'이 돼 버린, 웃지 못할 상황이 전개됐다.

이희원 의원은 조 교육감의 이런 예기치 못한 돌출행동에 당황해서 말문이 막힌 듯 마지 못해 조 교육감의 주장에 일부 동의해 주고 서둘러 다음 질문을 이어 가는 등 회의장에 진풍경이 벌어졌다.

"내가 너를 한 번 키워줬잖아"라는 의미가 담긴 듯한 이번 조 교육감의 발언은 상당히 권위적인 언사로 보인다. 큰 실수라는 여론이 시민사회에서 형성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 교육소비자는 "이날 조 교육감은 답변할 때 표정이나 몸동작이 지나치게 과장됐고 심리적으로 상당히 격앙돼 있는 상태로 보였다. 의원 질의에 흥분해서 대처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 언론관계자는 "(조교육감이)지역구의 현안을 해결하려고 열심히 뛰고 있는 젊은 의원에게 할 소리가 아니다"라며 "이런 막말을 했다는 것은 의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이는 결국 시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결과로 이어지므로 아주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이민종 시교육청 감사관은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의 질의에 무성의한 답변을 하면서 심지어 꾸벅꾸벅 졸다가 질타까지 받는 모습도 연출됐다. 지난번 오정훈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도 3차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정지웅 의원(국민의힘) 질의에 허위 답변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요즘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들의 행태가 심심치 않게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