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용국 기자 | 경북에서 가장 큰 폭우 피해를 입은 예천군이 실종자 수색 및 수해복구를 위해 전 직원이 발 벗고 나선가운데 보도자료 배포를 담당하는 홍보담당 직원의 멘트가 기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기획감사실 홍보담당 업무를 맡은지 10일 됐다는 김영애 주무관은 보도자료 하단에 최근 발생한 재난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적고 있다. 수해가 발생한 15일 김 주무관은 “부디 이 비가 빨리 그치고 더이상의 비피해가 없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폭우로 산사태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너무나 참혹하고 마음 아픈 나날입니다. 부디 이 시간이 빨리 지나고 일상을 되찾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저희 팀장님의 눈물을 봤습니다. 저도 따라 눈물을 훔쳤습니다. 군수님이하 직원들 모두 행색이 말도 못합니다“라고 적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실제로 김학동 군수는 지난 15일 이후 피해현장과 사고대책본부를 오가며 피해 복구를 위해 밤잠을 설치고, 새벽에도 출근하는 일이 허다하다며 주위의 걱정을 사고 있다. 김 주무관은 이어 “코로나 종식선언에 한숨 돌리나 했더니, 공무원은 언제나 긴장하고 지내야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자님들과 결을 같이하는 것도 같습니다. 모두 밥 잘 챙겨드시고, 내일도 힘내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모처럼 비가 그친 19일에는 “폭염주의보라지만 쨍쨍한 햇볕이 너무 반가운 날입니다!”라고 적었다. 김영애 주무관은 “그날 그날 심정이나 보도자료 느낌을 전해 드리고 싶어 조금씩 적기 시작했는데 진심에서 나온 마음의 얘기가 그대로 전달 된 것 같다”면서 “별것 아닌데 알아봐 주신데 감사드린다”고 수줍어 했다. 한편 김학동 군수와 군청 공무원들은 수해 발생 후 매일 저녁 6시 30분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실종자 수색과 구조 인력투입 계획, 복구 및 이재민 구호 등 부서별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군민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