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40%, 시중은행 15%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올해 상반기 민간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규모가 작년 연간 규모를 뛰어넘었다. 흥국생명 사태로 위축됐던 한국계 외화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다, 해외 사업 확장, 유동성 확보 등의 목적으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책은행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의 40%, 시중은행이 15%를 차지하는 등 은행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제금융센터의 ‘하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2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만기도래분(189억달러)을 감안한 순발행은 101억달러였다. 월별로는 선제적 조달 수요가 집중된 1월(101억달러)에 가장 많았고,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불안 사태로 가장 적은 29억달러에 그쳤다. 발행 주체별로는 국책은행이 전체의 41%인 117억달러, 민간기업이 64억달러(22%), 공기업 53억달러(19%), 시중은행 44억달러(15%) 등의 순이었다.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이 14억5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8억6천만달러), NH농협은행(7억8천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민간기업이 상반기 발행한 외화채 규모(64억달러)는 작년 전체 규모(52억달러)를 넘어섰고, 비중 역시 작년 상반기 11%에서 올해 상반기 22%로 크게 증가했다. 발행 통화 비중은 달러화 75%, 유로화 12%, 위안화 3%, 호주달러 2%, 엔화 1% 등이었다. 달러 대비 낮은 변동성 및 조달비용 등으로 유로화 발행 비중이 작년 9%에서 올해 12%로 증가했고, 호주달러 비중도 증대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