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맥주의 참맛을 찾아서…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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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맥주의 참맛을 찾아서…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가보니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7.25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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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年50만kl 맥주 생산
자연 환경 등 최적 입지 조건 자랑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맥주 켈리가 만들어지는 모습. 사진=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서울에서 차로 약 90분 거리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국내 주류 공장 가운데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공장이다. 공장 뒤에는 도둔산이 있고 앞에는 홍천강이 있어 천혜의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1997년 8월 준공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홍천강을 낀 16만평(52만8925m2) 대지 위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맥주 공장이다. 하이트진로의 전체 맥주 중 70% 가까이 강원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연간 50만kl(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 가능하다. 이는 500mL짜리 20병 들어가는 상자 기준 약 6500만 상자에 달하는 규모다. 일일 생산으로 환산하면 최대 17만 상자까지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곳에서 7대3 비율로 테라와 켈리를 제조하고 있는데, 향후 켈리 비율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전체 맥주 판매는 켈리 론칭 전인 지난 3월 대비 약 33% 늘었으며, 2분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성장했다”며 “우려했던 카니발라이제이션(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원공장 중앙통제실은 맥주 생산 공정을 관장한다. 사진=민경식 기자
강원공장은 친환경 설비투자로 홍천강의 오염방지 및 자연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최초로 열재생시스템 (E.R.S)을 적용하고,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공장이다. 강원공장은 크게 제품동과 제조동으로 구성됐다. 제품동에서는 맥주가 병에 들어가는 포장 공정을 담당한다. 제조동은 맥주를 만드는 공간이다. 모든 공정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중앙통제실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다루고 있다. 이곳에서 직원들이 3교대로 나눠서 24시간 항시 상주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공병장. 사진=민경식 기자
지난 19~20일 양일간 열린 강원공장 견학은 하이트진로가 코로나19 이후 첫 공개한 사례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공정 및 친환경 공장을 알리기 위해 1998년 6월 견학관 ‘하이트피아(HITEPIA)’를 설립했다. 이곳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약 2만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명소였다. 견학관은 맥주관, 맥주역사관, 하이트진로 홍보관 등으로 채워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견학관내에서 안내 직원이 내려주는 켈리 생맥주를 마셔봤는데 신선하고 깔끔한 맛에 더위를 잠시 잊기 충분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추후 상황을 고려해 공장 견학 재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론칭 99일만에 1억병 판매고를 낳은 켈리는 테라와의 연합 작전을 펼쳐 국내 맥주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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